09/15(화) 13:45
여야는 15일 徐相穆의원의 검찰 출두로 대치정국을 푸는 계기가 마련됨에 따라 정기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물밑대화를 계속하면서도 막판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여당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즉각 중단과 이른바 세풍(稅風)사건에 대한 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촉구했고, 야당은 대구에서 '金大中정권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갖고 야당의원 빼내가기 중단과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회의
徐의원에 이어 白南治의원이 검찰에 자진 출두함에 따라 일단 경색정국을 풀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면서도 세풍사건을 비롯한 정치권 사정은 정국 정상화를 위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 불법모금 사건에 대한 李총재의 사과는 물론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도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鄭東泳대변인은 "李총재는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세풍사건에 대해 들은 바도 없다고 했지만 徐의원의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회견내용이 전부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국세청 사건에 대한 李총재의 확실한 입장표명과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게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또 한나라당의 대구집회에 대해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편승해 곤혹스런 입장을 모면해보려는 원시적인 정치행태"라며 집회의 즉각적 중단을 촉구하고 "야당이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수회담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며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영입파 의원들에 대한 `영정 화형식'과 관련해 한나라당 辛卿植사무총장과 李富榮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는 또 대통령 비방발언을 한 한나라당 李揆澤의원이 비록 사과를 했지만, 李의원의 발언내용으로 볼때 이번에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으며 사법처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부패정치인 청산과 국회는 별개로, 흥정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徐의원이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체포동의안 제출문제는 국회에서 화급히 처리할 이유는 없다"며 불구속 기소 가능성을 시사하며 협상의 문을 열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수세에 있는 한나라당은 정국 정상화 논의가 빠른 흐름을 탈수록 외양상 더욱 강경한 입장일 수 밖에 없다.
협상을 위한 전략적 측면도 있지만 여권의 힘에 끌려 들어가고 있다는 인상을 피할 '명분' 축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열린 대구집회는 이런 점에서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李會昌총재를 비롯, 金潤煥전부총재, 李基澤전총재대행 등 '8.31전당대회'후의 신실세가 공식석상에서 한자리에 모여 대여(對與) '성토'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영남권 대부를 자처하는 金전부총재가 대회 전면에 나선 것은 李圭正의원과 沈完求울산시장의 국민회의 입당으로 한나라당의 영남권 아성에 커다란 균열이 발생한 데 대한 한나라당의 위기감과 수성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 朴熺太총무는 국민회의 韓和甲총무와의 비공식 접촉에서 검찰에 출두한 徐相穆 白南治의원의 신병처리 및 吳世應의원 문제를 놓고 불구속상태에서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 정국정상화를 위한 사실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朴총무는 이와함께 여권의 `야당의원 빼내가기'가 계속될 경우, 정국정상화를 향한 여권의 의중 자체에 근본적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 아래 `야당파괴공작' 중지와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여야영수회담 문제와 관련, 선(先)조건조성-후(後)영수회담이 아닌 선(先)영수회담을 통한 정국 일괄타결쪽으로 방향을 바꿔 여권을 채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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