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인민군 간부 하방(下放)령

군 기강확립 통해 군부 장악력 높여<br>인민군 간부, 일반 사병과 숙식해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인민군 간부들에게 하방(下放)령을 내렸다. 기강해이와 부패로 구 전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 기강을 다잡아 군부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3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총정치부는 최근 중앙군사위원회 시진핑 주석의 비준을 거쳐 생활 규정을 발표했다.


새로 발표된 규정에는 전 군대와 무장경찰내 55세 이하의 단(연대)급 이상 지도부 및 기관 간부들, 그리고 기층(사병 등 하위직)경험이 없는 간부들에게 일반 사병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고 훈련하고 노동하고 즐기면서 함께 어울릴 것을 지시했다. 사실상 인민군내 간부들의 하방운동을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방운동은 중국이 당ㆍ정부ㆍ군 간부들의 관료주의 등을 방지하기 위해 농촌이나 공장에서 노동에 종사하게 하고 군 간부들은 사병들과 내무반에 기거하게 하는 정책이다. 시 주석도 과거 산시성 옌안시 량자허촌에서 칭와대학에 입학하기전 7년동안 하방생활을 겪었다.

관련기사



인민군에 대한 신 하방은 각 단위별 직급에 따라 사단급은 분기별, 군사급은 반기별, 총부나 군구급은 연도별로 최소 한 차례 이상 15일 이상 사병들과 생활하도록 구체적인 횟수도 언급하고 있다. 또 일반 사병들과 함께 어울릴 때에는 각종 향응접대나 금품수수, 관광ㆍ람을 금지하고 기층내 민감한 업무에 대해서 간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번 규정 발표에 대해 영국 BBC는 장기간 중국 군부 기강이 해이해지고 부패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전투 사기도 전하된 데다가 앞서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 군부내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며 시진핑 주석이 이같은 군부 기강 바로잡기를 통해 군부내 장악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11월 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하자마자 시진핑 주석은 부패 척결을 외치며 군대 내에서 술과 고급 요리를 차린 호화 연회를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연말에는 각 산하 부대에 신정과 구정 연휴에도 금주하고 빈곤한 농촌 지역을 찾아 민생 개선에 도움을 주라는 공문을 보내는 등 군부 내 기강 확립에 힘쓰고 있다.


김현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