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IFRS 적용 기업이 내년부터 자산규모 2조원 미만으로 전면 확대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국제회계기준에 맞춰 분기와 반기 보고서를 제출해야하고 개별재무제표를 연결재무제표로 변환해야 한다.
지난 2011년 K-IFRS가 도입되면서 자산규모 2조원 미만의 업체에 한해 2년간 유예를 해줬지만 이제 기간이 만료돼 중소기업도 적용을 받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결재무제표의 작성이 의무화되면서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중소형주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은 “연결재무제표를 사용하면 그 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자회사의 실적이 모두 반영된다”며 “우량 자회사를 보유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대덕GDS, 이수페타시스, KH바텍, 코리아써키트, 유원컴텍, 모베이스, 인탑스, 옵트론텍, 나노스 등이 연결재무제표 도입의 수혜를 볼 것으로 평가됐다.
최 연구원은 “대덕GDS의 경우 올 3ㆍ4분기에 자회사의 지분법 실적을 반영한 결과 순이익이 377억원으로 지분법을 적용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18% 늘어났다”며 “코리아써키트도 별도재무제표에서 제외됐던 인터플렉스의 지분법평가 이익을 반영하면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등 상당수 업체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휴대전화 케이스제조업체 모베이스 등 일부 업체의 경우 자회사가 본사의 매출을 뛰어넘어 연결재무제표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평가됐다. 모베이스는 베트남 공장이 본사보다 2배 가량 생산 가능물량이 많아 내년부터 본사의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