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로운 늑대' 국제사회 새 위협으로 떠올라

인터넷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슬람 과격단체의 영향을 받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가 국제사회의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뉴욕에서 발생한 손도끼 테러와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격 사건 등을 예로 들면서 테러단체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지만 온라인을 통해 ‘모종의 영향’을 받은 뒤 저지르는 테러가 새로운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벌어진 뉴욕 손도끼 테러는 제일 톰슨이 뉴욕시 퀸즈보로의 상업지구에서 경찰 4명에게 손도끼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사건으로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을 조사하는 뉴욕경찰국의 존 밀러 부국장은 “톰슨은 인터넷을 통해 극단주의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만든 참수 비디오를 봤으며 오타와 총격 사건 관련 기사도 읽었다”며 “그의 인터넷 이력을 보면 새로운 형태의 극렬 행동을 모색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접한 IS의 동영상이 범행의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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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하루전인 22일 마이클 제하프-비보가 캐나다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30여 발을 무차별 사격하다가 경찰의 총격에 맞고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왕립기마경찰대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범인이 과격단체의 지침에 따라 행동하지는 않았지만 IS로부터 감명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왕립기마경찰대의 밥 폴슨 국장은 “사상적·정치적 동기에 이끌려 범행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WSJ은 이달 초 시리아 진입을 시도하던 미국 콜로라도 주 출신 10대 여학생 3명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체포된 일도 소개하면서 이들 학생 중 한 명의 트위터를 확인한 결과 미국의 시리아·이라크 공격을 비판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국토안보부 대테러 담당관을 지낸 존 코헨은 “뉴욕과 오타와에서 발생한 테러는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미국의 전통적인 반테러 조직은 이러한 테러를 막는데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WSJ은 이러한 형태의 공격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IS 등 과격단체들이 더 치밀하게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면서 국제사회의 새로운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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