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권 미래 성장동력 새로짠다] 산업은행

2020년까지 글로벌 IB 20위권 육성

민유성 회장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금융그룹 출범식에서 회사깃발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 해온 산업은행은 '글로벌 플레이어 육성을 통한 국내 금융산업 선진화'를 기치로 내걸고 민영화를 통한 제2의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이 주축이 된 산은금융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서비스 그룹을 지향하면서 2020년에 세계 20위권의 글로벌 기업금융 중심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경영비전을 설정했다. 해외시장 개척 및 국내기업의 수출견인 등 금융수출을 통해 금융분야를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단계별 발전전략이 눈에 띈다. 1단계(2010년~2015년)에서는 '아시아 금융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역 선도금융회사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스(PF), 사모투자펀드(PEF), 기업구조조정 등 경쟁력을 확보한 업무를 중심으로 향후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아시아시장에 집중하는 시기이다.

2단계(2015년~2020년)에서는 런던ㆍ뉴욕을 거점으로 유럽 및 미주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된다. 범아시아 지역 및 주요 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글로벌화에 나서 유럽ㆍ동유럽ㆍ남미 등을 대상으로 해외수익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대형 금융회사들은 경쟁력을 보유한 업무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비(非)유기적인 성장(Inorganic Growth)전략을 통해 발전해 왔다. 최근에 시스템 리스크 완화 차원에서 금융기관 대형화를 규제하려는 논의가 있지만 국내 금융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여전히 대형화의 장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기반을 갖춘 금융회사가 해외시장에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방향으로 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산은금융지주의 기본적인 글로벌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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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융그룹은 주요 20개국(G20)중심의 국제공조를 통해 글로벌 금융규제에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비(非) 유기적 성장전략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산은 민영화 관련법에 따라 지난해 10월 설립된 산은금융지주회사는 기업금융의 선두주자인 산업은행과 자본시장의 강자인 대우증권 등 자회사들을 결합시켜 국내 최고의 금융 경쟁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산은금융그룹은 출범이후 본격적인 영업확대 보다는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재무적 체질개선과 그룹의 시너지 기반 마련에 주력해왔다. 공기업 주식을 포함한 정책금융 부문을 정책금융공사(KoFC)로 대폭 이관하고, 그 동안 대기업 위주의 기업금융에서 불가피하게 안게 된 여신 집중도를 완화하는 등 재무적 체질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금융그룹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본자기자본(Tier 1)비율, 8배 수준의 낮은 레버리지 등 금융규제 강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튼튼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산은금융그룹은 건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무엇보다 신흥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을 토대로 문화적으로도 친숙한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경우 국내 금융산업과 산은금융그룹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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