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매장 확대로 기선을 제압하라.’
까루프, 월마트 등 세계적인 다국적 유통기업들이 중국내 영토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국적기업들의 이 같은 확대전략은 지난 1일부터 설립지역과 매출, 자본금 하한선 등 유통시장진출장벽을 철폐한 데 이어 오는 12월부터는 독자적인 소매회사 설립도 허용, 중소 소매업체들이 상륙하기 전에 두터운 방어막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까르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중국 정부의 매출, 자본금 규제에 따라 중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
시장 수성에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까르푸. 현재 중국내 4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까르푸는 연내에 10개 점포를 신설하고, 중장기적으로 100~150개의 지점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월마트도 올해안에 15개 지점을 새로 만들어 중국내에서 총 49개의 점포망을 확보하고, 내년부터는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신설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현재 20여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메트로도 연내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10개 지점을 더 만드는데 이어 내년부터는 지방 중소도시에도 점포를 신설, 시장지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까르푸 관계자는 “중소 유통업체들이 밀물처럼 밀려오기 전에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고 중국 소비수준의 향상에 따른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점포증설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 관계자도 “지방정부의 승인만으로 지방에 유통망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소도시 위주로 매장을 확대, 중소업체와의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내 토종 유통업체들은 외국기업의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앙정부의 승인을 얻지 않고 영업을 개시하거나 세부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은 외국기업을 고발하는 등 텃세를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