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장 중 1,900선을 돌파했다. 장 막판 매도세가 몰리며 지수가 다시 1,880대로 내려앉았지만 전문가들은 유동성 및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감이 살아있어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오후 한 때 1,904.35포인트까지 올랐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속도는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및 국내 경기의 호전으로 4ㆍ4분기까지 큰 조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원동력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국내외 경기 회복,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꼽았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은 6월말에 겪었기 때문에 조정은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펀더멘털인 기업이익과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한국 증시의 재평가 과정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수가 1,900선을 넘으면서 상승 속도가 과거처럼 빠르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높아졌지만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감안할 때 적절한 코스피지수는 1,950선”이라며 “상승 속도는 과거에 비해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3월 이후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기 때문에 지수에 대한 부담감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1,850포인트를 예상했던 UBS증권은 12개월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2,300포인트를 제시했다. UBS증권은 “기업들의 1ㆍ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대비 18%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더 강력한 회복이 예상된다”며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2,300포인트는 내년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3.3배 수준으로 90년 이후의 평균치(13.4배)에 비해서도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UBS증권은 덧붙였다. 씨티 글로벌마켓증권도 이날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2,060포인트를 제시했다. 씨티증권은 “각 기업의 견고한 수익성과 풍부한 유동성이 긍정적”이라며 “최근 시장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씨티증권은 각 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이익을 각각 5%, 7% 상향 조정했다. UBS증권과 씨티증권은 현대차ㆍ현대모비스ㆍ농심ㆍ동국제강ㆍSKㆍ하나금융지주ㆍ기업은행ㆍ코리안리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