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필름업체인 이스트만 코닥은 오는 2006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해 주력 사업을 기존의 필름부문에서 디지털 칼라 프린터 등 디지털기기 사업으로 바꿔나가겠다고 25일 밝혔다.
코닥의 이 같은 사업 재편은 경쟁사인 후지를 비롯해 캐논 엡슨 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디지털 기기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니엘 카프 코닥 최고경영자는 이날 “세계시장, 특히 선진국에서 기존 필름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어 차세대 시장은 디지털 부문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닥은 디지털 부문 투자 재원은 주주에 대한 배당금을 72% 축소해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코닥의 `디지털 변신`이 때늦었다며 실맹 매물을 쏟아내 코닥 주식은 이날 뉴욕시장에서 장중 16% 하락하며 2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용평가기관인 S&P도 코닥이 디지털 기술 선도업체인 휴렛 패커드, 엡슨 렉스마크 등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즉각적으로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