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 있는 샛별한국문화원의 최지연(56) 원장과 샛별예술단장을 맡은 딸 최시내(33)씨 모녀(사진)는 지난 1985년부터 전세계를 돌며 한국 예술문화를 알리는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이나 한국 정부 등의 지원 없이 28년 동안 미국 내 70개 도시를 비롯해 한국(17회), 유럽ㆍ아프리카·오세아니아주(2회씩 순회) 등 세계 25개국을 돌며 한국 전통무용·사물놀이·국악 등 치른 공연만 1,850회에 이른다.
목사인 남편을 따라 1983년 태평양을 건넌 최 원장은 2년 뒤 미국 서부 시애틀 베다니교회의 주일학교 어린이 4명으로 '한국무용단'을 만들었다. 이후 한인 2세, 혼혈인, 입양 한인들을 불러 모아 '샛별예술단'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4세부터 70세까지 100여명의 단원을 두고 있다.
샛별예술단은 '캐나다 캘거리 6·25 참전용사 세계총회'를 비롯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2002년), 캐나다 밴쿠버동계올림픽(2010년), 한·아프리카 문화교류의 해(2006년), 세계어린이대회ㆍ세계노인대회(2007년), 세계해양박람회(2013년) 등에서 한국을 대표해 공연했다.
최 원장은 "시작을 했으니 그만두지 못해서 계속했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하면서 보니 한국 전통예술의 뛰어남을 알게 됐으며 세계 곳곳 땅끝까지 한국의 문화예술을 알려야 하는 사명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2세 때 부모를 따라 이민한 딸 시내씨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무대에 선 지 23년째다. 보스턴에 있는 여자대학인 웰즐리대 동양학과 출신의 재원인 그는 "올해 아쉽게 포기한 북한 공연을 내년에는 꼭 성사시키는 것이 첫째 목표이며 미국 전역에 샛별한국문화원 지부를 두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올해 안에 멕시코 한인 이민의 애환이 서린 유카탄과 태국에서의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딸 시내씨는 "올해 러시아 방문에 앞서 북한 공연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걱정하시는 분이 많아 결국 포기했다"며 "우리의 명성과 경험, 창작 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도 샛별무용단을 설립해 한국 문화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