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은 시너지 기대감에 강세
하이마트가 인수ㆍ합병(M&A) 흥행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마트는 전날보다 8.96%(5,500원) 하락한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마트 최대 주주(지분 31.34% 보유)인 유진기업도 13.06% 떨어진 3,760원에 장을 마쳤다. 유진기업은 인수 열기 고조에 힘입어 최근 1주일간 20% 가까이 올랐지만 하루만에 10% 넘게 급락한 것이다.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의 급락은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SK네트웍스와 이마트가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하이마트 인수전은 롯데쇼핑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이며 그나마 MBK파트너스도 웅진코웨이 인수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돼 사실상 하이마트는 롯데쇼핑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사실상 경쟁구도가 사라지면서 하이마트의 몸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하이마트 매각을 통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려고 했던 유진기업은 하이마트 몸값 하락으로 차입금 상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자들이 사라지면서 롯데쇼핑이 추후 협상과정에서 당초 예상 인수대금보다 상당한 가격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이마트와 유진기업의 주가에 당분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하이마트 유력 인수 대상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롯데쇼핑은 인수과정이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시너지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강세를 나타냈다.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83%(8,500원) 오른 30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연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 최대 주주인 유진기업이 MBK파트너스보다는 롯데쇼핑을 선호하고 있고 특히 경쟁자가 없어 인수금액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인수 금액이 1조5,000억원에 수렴되면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를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인수비용을 웃돌 수 있어 롯데쇼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