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자의 눈/9월 9일] 미래를 위해 뭉치는 日기업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신문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파나소닉ㆍNTT데이타ㆍ올림푸스ㆍ무라타ㆍ도요타 등 23개 업체가 전자부품 공동 개발을 위해 기업연합을 결성했다. 각각의 장점 기술을 투입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공동 개발에 나선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현재 해당 분야 1위 자리를 고수하면서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해 미래 산업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일본은 아직 전자 부품 분야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으나 한국, 대만, 중국 등 다른 국가들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일본 전자정보기술협회(JEITA)에 따르면 세계 전자부품 시장에서 일본기업의 올해 예상 점유율은 40%다. 지난 2006년의 50%에 비하면 10%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들은 과거에 비해 하락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기술력이다. 일본을 쫓고 있는 2그룹 국가들과 기술 격차를 더욱 벌려 점유율을 회복하고 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 싸움에서도 멀찍이 앞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들은 앞선 기술을 토대로 자동차ㆍ전자제품에서부터 발전ㆍ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미래 기술, 세계 표준 등을 선점하려는 목표까지 설정해 놓았다. 전자부품 관련 업계 뿐만 아니라 완성차업계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 이후 의기소침해지기도 했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수습하고 전세계 친환경ㆍ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계획을 차근차근 실현해나가고 있다. 리콜 사태로 감소한 자동차 판매량 회복을 위해 애쓰는 모습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동차 안전 기준 관련 국제 회의에서 일본 친환경 자동차의 경보음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일본 경제가 중국에 밀리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향후 또다른 반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나라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자동차, 전기전자 등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지만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는 명언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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