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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첫 TV토론회에서 정치쇄신, 권력형 비리근절, 대북정책 등에 대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오후8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린 토론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관련해 국회에서 재협상 촉구안을 낸 것은 유효하고 정부에서도 존중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미국하고 그런 문제를 재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후보 간 공통 정책에 대해서는 이번 국회에서 공동으로 실천을 선언하고 법안을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서 정당 및 정치개혁과 관련해서 같이 합의하고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다고 제의했다"며 "문 후보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ㆍ야ㆍ정 정책협의회를 상시 운영해서 국가 정책에 대해 협의하는 구조를 만들 용의가 있냐"고 박 후보를 향해 질문했다. 이에 박 후보는 "국회 상임위 활동이 활발해져 국민 뜻이 조정되고 합의가 도출되는 국회 운영이 되도록 지원할 생각"이라며 "여ㆍ야ㆍ정 협의회 구성이 도움이 될지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박 후보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될 것"이라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것이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남북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남북한 간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면 국제사회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며 "퍼주기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닌 만큼 진정한 안보 위에서 억지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도 "북한이 실용위성이라 주장하지만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군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북한이 중단해야 한다"면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정치보복 없는 상생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제가 현실정치에 뛰어든 것은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은 간절함 때문이었다"면서 "대결과 적대의 정치는 어느 한 쪽에만 있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에 있다. 상대를 실패시켜 성공하려는 정치, 서로 싸우는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 기필코 박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며 작심한 듯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