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에 연루됐던 선수들이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K리그 승부 조작 파문에 연루된 선수들 가운데 사회봉사활동 명령을 받은 25명에 대해 사회봉사프로그램인 ‘나눔과 성장’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회봉사활동은 사랑의 집짓기ㆍ소외계층 돌보기 등으로 구성됐고 지난 4월 강원FC의 사령탑에서 물러난 최순호 전 감독이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맡았다.
최 전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바른길로 이끌지 못한 책임을 느꼈다”며 “연맹에 선수들에 대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문의하고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서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승부조작에 연루돼 보호관찰 및 200~500시간의 봉사활동 명령을 받은 선수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중랑구 면목동의 중랑구민회관에서 장애아동 15명과 함께 빵 만들기 체험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연맹은 선수들이 이후에도 한 달에 1~2회씩 봉사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추후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축구 선수들이어서 ‘재능 기부’요청이 많았지만 축구계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만큼 당분간은 일반적인 봉사활동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계로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사회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을 만나 자기가 누려 온 명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