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과 세계우표전

대망의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왔다. 일본과 경쟁하며 유치에 열을 올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 지나고 이제 21세기 최초로 그것도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의 두 개 국가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선례를 남기면서 열게 됐다. 이번 월드컵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안전'이다. 지난해 9ㆍ11테러를 계기로 국제행사의 안전문제가 최고의 핵심과제로 부상한 탓이다. 우정사업본부도 지난해 가을부터 우편물 안전대책을 수립하여 만전을 기해 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4만 종사원이 긴장 속에서 하루 평균 1,500만통의 우편물 완벽 소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월드컵이 끝나는 7월 15일까지 두달 반 동안을 우편물안전검색 특별활동기간으로 정하고 안전월드컵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먼저 우편물 접수과정에서는 내용품 문의와 금속탐지기 등을 이용하여 철저하게 검색하고,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고객에게 개봉을 요구하여 이상유무를 확인한 후 하늘색 안전스티커를 부착하여 발송한다. 배달우체국에서는 대사관이나 월드컵과 관련된 기관, 선수단 앞으로 가는 우편물은 특히 X-레이 투시기에 의해 다시 한번 검색한 후 녹색 안전스티커를 붙여서 고객이 안심하고 우편물을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편물 접수에 다소 고객의 불편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지만,'안전 월드컵'개최 자체가 우리의 위상을 세계 만방에 드높일 수 있는 첩경이라 생각하면서 적극 협조해 주고, 특히 테러 모방 우편물 발송을 삼가 해 줄 것을 각별히 부탁드린다. 지난 3월 모 주한 외국대사관에 밀가루 우편물이 배달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며칠 동안 테러 모방 밀가루우편물이 계속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이는 여러 기관의 인원과 자원이 동원됨으로써 행정낭비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불안한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게 되어 월드컵 안전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월드컵 기간 중에 선수단과 관광객 등이 많이 오가는 10개의 경기장과 18개의 호텔, 그리고 국제미디어센터 등에 29개의 임시우체국을 운영하여 국내렛?경기 관람객이 우편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월드컵 개막을 축하하는 5종의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2대의 차량이 경기장을 순회하면?월드컵 관람기념「나만의 우표」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월드컵은 개최국가의 국력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외국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향후 우리나라에 대한 인상을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월드컵을 통해 물질적인 교류 못지 않게 참가국간의 문화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오는 8월 2일부터 10일간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에서 열리는 '필라코리아 2002 세계우표전시회'는 전세계 150개 국가의 우표작품이 출품되는 국제문화행사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또 하나의 문화월드컵 행사로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우표수집가들의 모임인 국제우취연맹(FIP)에서 올해 유일하게 후원하는 필라코리아2002세계우표전시회는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우정사업본부내에 준비사무국을 설치하고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해오고 있으며, '사랑과 화합, 참여와 발전'을 대회주제로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명예조직위원장으로 추대하여 필라코리아2002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50개 국가의 전문우표수집가가 출품한 고가의 우표 명품 1,000여 작품과, 250개의 부스를 통해 참가국의 우표문화도 접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특산품럭奐ㅎ홰뼁?함께 탈춤 등 민속놀이를 소개하는'광역시ㆍ도의 날 행사'와, 대형우표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청소년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세계 19개국이 참가하는 제9차 정부우표인쇄책임자회의와 69개 회원국에서 참가하는 제67차 국제우취연맹총회도 개최되는 등 크고 작은 행사가 10일간 이어지게 된다. 특히 북한도 필라코리아2002 기념우표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것과 맞물려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소 보기 힘든 전세계 우표 진귀 명품이 전시되는 이번 세계우표전시회에 온 국민이 가족과 함께 작품도 감상하고 각종 이벤트 행사에도 참여하여 우표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과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기대해 본다. /이교용<우정사업본부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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