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 극복, 기업이 주역이다] SK이노베이션

기술 개발 심혈…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톱 도약<br>하이브리드카용 제품까지 공급<br>서산 200Mwh급 공장 양산체제

구자영(왼쪽 세번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7월 이삼웅(〃네번째) 기아차 사장과 전기차 보급 및 개발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기아차 전기차 '레이'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파하고 기술에 기반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신성장축 개발에 한창이다. 이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서 쌓아온 석유공정, 석유화학촉매기술, 윤활유 등 기존 에너지 관련 기술 기반에 최고경영자(CEO)의 녹색에너지에 대한 의지가 더해져 '미래 녹색성장'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중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단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미쯔비시 후소사와 2년 반 동안 공동 개발해 만든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를 일본에서 처음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 하이브리드 트럭 출시로 SK이노베이션은 순수전기차인 현대자동차 'i10(블루온)'과 기아자동차 '레이'에 이어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까지 공급하면서 친환경 전기차의 모든 범위에서 대응 가능한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5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개발에 착수한 이래 글로벌 리딩 배터리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2009년 10월 독일 다임러그룹 미쯔비시 후소사의 하이브리드 상용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첫 발걸음을 뗐다. 이듬해인 2010년 7월 현대기아차그룹의 첫 순수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 모델에 이어 지난해 기아차 레이에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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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월 다임러그룹의 최고급 사양 첫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CELL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도 공식 선정됐다. 차량 개발에 있어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다임러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과 제품 공급은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력을 전세계에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또 올해 1월에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사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하며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울러 7월에는 기아자동차와 전기차 개발 및 보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아차가 출시한 경차 전기차 레이에 이어 2014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기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의 공급 규모를 뛰어 넘는 이번 대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가동 예정인 200MWh 규모의 서산 배터리 공장의 양산 체제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내에 콘티넨탈과의 합작법인 설립도 마무리 짓고 기술 경쟁력과 생산 시스템을 모두 갖춘 글로벌 리딩 배터리 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대한 그룹 최고경영진의 애정도 남다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에 방문하자마자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 1호 라인을 찾아 직접 방진복을 입고 현장에 들어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기술에 대해 보고를 받고 생산된 제품을 일일이 점검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배터리 연구인력들의 명함을 모아 만든 판넬에 "모든 자동차가 SK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 나도 같이 달리겠다"는 글을 남겼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올해 대전 글로벌테크놀로지에서 열린 배터리 연구동 준공식에서 "소재, 셀, 팩,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배터리 기술 전반에 걸쳐 세계 최강의 요람이 되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일하자"고 강조하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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