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리보드시장 사실상 기능 상실

4월이후 신규 지정 없어

제3시장을 표방한 프리보드 시장이 최근 5개월간 신규 지정회사 없이 운영되면서 비상장 중소기업 자금 조달이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프리보드 시장에 신규 지정된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올 들어 1월(1개)과 3월(5개)에 단 6개 기업이 새롭게 진입한 게 전부다.


특히 매년 신규 지정회사 수는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2008년과 2010년 각각 25개사, 23개사가 새롭게 진입하면서 활황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12개) 이후 신규 지정기업 수가 크게 줄었다. 반면 올해만 지정이 해제된 곳은 16곳에 이른다. 이에 따라 프리보드 거래 종목 수는 지난해 말(63개)보다 10개사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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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측 관계자는 "3월 5곳이 새롭게 진입한 뒤 신규 지정과 관련한 상담을 하기는 했으나 실제로 진입한 곳은 없었다"며 "반면 자진 해제가 2곳, 거래 부진으로 5개사가 프리보드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프리보드 지정기업 수가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프리보드 시장 내 신규 지정회사가 크게 줄고 있는 이유는 시장 진입에 따라 기업이 얻게 되는 실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규 지정돼봤자 거래도 제대로 되지 않고 또 자금 조달도 극히 어렵게 되면서 기업이 시장 진입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한때 100억원가량까지 늘었던 거래대금은 이달 현재까지 15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3월까지 20억~4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10억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올해 말 금융당국이 중소ㆍ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가 새롭게 출범할 수 있다는 점도 프리보드 시장의 입지를 좁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지정업체는 물론 거래량마저 크게 줄자 일각에서는 올 안에 금투협이 프리보드 시장을 폐쇄할 것이라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다"며 "금투협 내부에서도 앞서 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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