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사 ABS 개인에 직접판다

국민은행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사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창구에서 개인들에게 직접 판매한다. 은행이 국공채를 창구에서 판매한 적은 있지만 일반 상품채권을 지점에서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21일 “은행의 수익기반을 다양화하면서 예금금리가 낮아져 돈을 굴리기가 마땅치 않은 개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자회사인 국민카드가 발행한 ABS 2,000억원 어치를 창구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하는 ABS는 국민은행이 과거 인수해 보유하고 있던 물량으로 남은 만기는 최단 2개월10일에서 최장 5개월 가량이며 금리는 연 4.9~5.0% 수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은행들의 잇단 금리인하로 3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4%대를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신용공여 등을 통해 사실상의 지급보증을 한 ABS만을 대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거의 없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매입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개인들에게 판매해 차익을 올릴 수 있는데다 카드사에 대한 투자한도(Exposure)를 넓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ABS 판매에 이어 국민카드가 발행한 또다른 ABS 2,500억원 어치를 판매할 예정이며 향후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다른 우량카드사들이 발행한 ABS채권으로 판매대상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에 이어 이르면 이번 주 말부터 3,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하이브리드는 5년간 약 6%의 고정금리를 주고 이후에는 시중금리에 따라 변동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이브리드 발행규모를 1조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이진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