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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IMF 총재 선거 '3파전' 구도로
입력2011.06.12 18:10:26
수정
2011.06.12 18:10:26
라가르드-카르스텐스 경쟁 체제서 피셔 막판 출사표 던져<br>신흥국 진영 분열 양상 속 라가르드 당선 유력
| (좌부터)크리스틴 라가르드,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스탠리 피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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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입지를 굳히고 있는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선거전에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뒤늦게 가세했다. 이에 따라 차기 IMF 총재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라가르드 장관과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 피셔 총재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현재로서는 전체 표결권(쿼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 국가들(약 35%)과 미국(17%)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 가능성이 확고해 보인다. 당초 '신흥국 총재 당선'을 위해 연대를 주장했던 신흥국 진영도 점점 분열 양상을 보이며 라가르드 당선 가능성에 힘을 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막판 출사표를 던진 피셔 총재가 돌발 변수로 등장했지만 이미 굳어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피셔 총재는 지난 10일 IMF 총재 후보 접수를 마치고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MF 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특별하고도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찾아왔다"며 IMF 총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IMF는 라가르드 장관과 카르스텐스 총재, 피셔 총재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이달 말 차기 총재를 공식 선출하게 된다. 라가르드 장관과 카르스텐스 총재는 후보 신청을 내놓고 이미 선거전에 돌입한 상황이다.
피셔 총재는 지난 94년부터 2001년까지의 IMF 부총재 재직 사실을 언급하며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이후인 현재의 글로벌 경제에 자신이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피셔 총재의 합류가 지금의 선거구도에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67세인 그는 IMF 총재의 취임 상한연령(65세) 규정에 저촉되는 데다 미국과 이스라엘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중국적도 문제시될 수지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라가르드 장관의 당선을 위해 하나로 뭉친 유럽을 자기 편으로 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언론들은 지적했다.
전 IMF 이코노미스트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그는 사실상 미국인 후보로 인식되기 때문에 유럽과 신흥국 진영 어느 곳도 우호적이지 않다"며 "미국 역시 그를 지지하기 보다는 전통적으로 미국인이 맡아온 부총재직을 통해 IMF내 영향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 진영의 맹주인 브라질 정부가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판세는 점차 라가르드 장관에게 유리해지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1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 "정부가 신흥국 참여확대를 골자로 한 IMF 개혁 작업을 약속한 라가르드 장관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수일 내로 공식 지지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남미 12개국은 7일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카라스텐스 총재 지지를 공식 선언했지만 정작 중남미에서 IMF 표결권이 가장 많은 브라질(2.32%)이 반대 입장을 보이는 탓에 빛이 바랜 모습이다.
또 라가르드 장관의 지지 호소에 분명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중국도 주민(朱民) 인민은행 부행장의 IMF 수석 부총재 입성 요청에 라가르드 장관이 긍정적 반응을 보임으로써 라가르드 지지세력으로 돌아설 개연성이 남아 있다.
FT는 "신흥국들은 'IMF 총재는 유럽인,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맡아온 관행을 비판했지만 유럽에 맞서 단일후보를 내려는 실제 통합은 이해관계 충돌 때문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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