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社 "부동산 관리도 앞서가요"

자산관리업체들, 외관·편의시설 다양화 각종이벤트도 마련외국계 부동산 관리업체의 활약이 돋보인다. 과거 국내 기업들이 자사 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빌딩을 매입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수익을 목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이 늘면서 부동산 관리에도 선진 기법이 각광 받고 있다. BHP코리아, 스타PMC, CBRE 등은 선진화된 부동산관리 기법을 앞세워 활약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계 자산 관리 업체들. 무교동 서울파이낸스센터, 회현동 아시아나빌딩, 잠실 시그마타워 등 3개의 대형 빌딩을 매입해 부동산 투자의 귀재로 부상한 싱가포르정부투자청(GIC)의 감춰진 노하우가 사실은 관리대행업체인 BHP코리아다. BHP는 자회사인 KAA를 통해 시장조사, 임대, 입주, 건물관리에 이르는 전 부문에 걸쳐 빌딩의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론스타가 매입한 역삼동 스타타워 역시 스타PMC의 첨단 관리로 강남 일대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빌딩 입주사들이 최고의 업무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건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데스크를 마련한 것은 눈에 띠는 대목이다. 외국계 부동산 관리 업체들이 빌딩 관리를 대행하다 보니 건물의 외관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일반적으로 은행이 자리하고 있던 빌딩 1층에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들어서거나, 건물 내부의 편의시설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파이낸스센터와 모건스탠리가 매입한 코오롱 빌딩이 커피전문점을 놓고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변화를 나타낸다. 코오롱 빌딩이 빌딩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1층에 다국적 커피체인인 스타벅스를 배치하자 바로 옆 건물인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의 커피 체인인'커피빈앤티리프'가 '위협'을 느끼고 건물 입구에 입간판 설치를 요구한 것. KAA측은 개별 업체의 간판을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눈에 띠는 간판을 스타벅스를 마주하고 있는 입구에 세웠다. BHP코리아는 이처럼 빌딩 관리와 컨설팅을 통해 지난해 18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을 외국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 밖에 자회사인 KAA를 통해서는 로담코타워, 에이스 타워 등 서울 시내 8개 주요 빌딩의 자산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SK증권빌딩, 동양증권빌딩 등은 스타PMC가 관리하는 빌딩들이다. 새롭게 주목받는 부동산 투자 기법인 '리츠'에도 외국계의 입김이 거세다. CB리처드엘리스(CBRE)는 교보생명, 외환은행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인 리츠를 선보인다. CBRE는 임대용 오피스빌딩의 투자자금을 모으고, 엄격한 빌딩 관리로 빌딩의 자산 가치를 최대화시켜 투자 수익률을 높인다는 것. 급팽창하고 있는 한국의 리츠 시장에서 최강자로 서겠다는 것이 CBRE의 포부다.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를 운영하는 업체도 들어왔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 전용 임대 수요도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오픈한 인사동의 프레이저 스위츠는 외국인 전용 빌딩의 새 장을 열었다. 네덜란드계 주거전문 체인인 프레이저 스위츠가 옛 극동그룹의 인사동 사옥을 인수해 설립한 빌딩이다. 강북 지역의 외국인 회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주요 고객이다. 전통의 거리 인사동에 위치한 만큼 입주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첨단 편의장치와 스포츠 시설, 탁아 시설 등 특급 호텔급의 서비스 뿐만 아니라 문화 프로그램까지 마련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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