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프렉코

“휴대전화 힌지, 이제는 국내기술이 최고” 폴더형 휴대전화를 여닫는데 쓰이는 중요 부품 중 하나가 `힌지`(hinge)다. 여닫이 중간 부분에 장착, 폴더를 열고 닫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해 주는 일종의 고리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과거 대부분의 힌지 제품은 거의 전량이 일본에서 고가로 수입돼 사용됐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프렉코(대표 지춘근)는 이 힌지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다. 단순한 국산화를 넘어 기존 제품보다 제조공정, 내성 그리고 기능까지 강화한 제품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2001년 한 번의 공정으로 제조되는 일체형 힌지를 내놓아 국내 기술의 불모지였던 힌지 시장에서 불과 3년만에 점유율 50%를 달성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휴대전화에는 프렉코의 힌지가 사용되고 있다. 93년 유진정공이란 사명으로 출발한 프렉코는 과거 반도체 정밀 금형부품을 생산해 오던 업체였다. 지난 2001년부터 업종전환을 시도, 휴대전화 힌지 부품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이 회사 지춘근 사장(38)은 “반도체 부품은 경기를 너무 심하게 타 업종 전환을 계획했다”며 “10여년 동안 금형제품을 생산해 온 기술력이 있어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과거 제품을 카피하지 말고 쓰임새를 이해해 힌지 제품의 구조자체를 바꾸자는 게 지 사장의 목표. 이에 따라 프렉코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힌지의 제조공정부터 새롭게 설계했다. 이로써 개발한 것이 과거 6단계 공정을 4단계로 줄인 일체형 힌지다. 기존 제품이 플라스틱 부품에 스프링, 캡을 일일이 씌워야 하는 반면 프렉코는 이 모든 작업을 한 번의 성형으로 끝냈다. 시장에 출시된 새로운 힌지 제품이 성능을 인정받으며 프렉코는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적자폭이 늘어나던 회사가 지난해 47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게 됐다. 과거 20여명에 불과하던 직원도 75명으로 증가했다. 기술력을 인정 받아 얼마 전 개최된 제 4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기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프렉코는 국내 휴대전화에 쓰이는 힌지 외에 일본에 수출될 다양한 힌지제품 개발에도 성공한 상태. 지 사장은 “충남 논산공장에 설립한 4,000여평의 신규공장을 통해 생산물량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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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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