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통시장 살려라"… 제천으로 간 중기청

한정화 중기청장 등 전문가 50여명

관광열차 타고 제천 전통시장 방문

문화관광 연계 등 활성화 방안 논의

한정화(가운데) 중소기업청장이 지난 15일 제천 역전한마음시장을 방문해 이근규(오른쪽) 제천시장과 정규남 시장 상인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청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등 중기청 간부들과 중소기업 학계·전문가 50여명이 지난 15일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타고 제천 역전한마음시장과 약초시장을 방문한 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소기업청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천의 역전한마음시장과 약초시장을 포함한 전국 12개 문화관광형 시장을 팔도장터 관광열차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정부와 전문가들이 방문한 제천 역전한마음시장은 서울 영등포역에서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타면 2시간 30분이면 바로 만나볼 수 있다.


제천 역전한마음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된 이후 정부의 시설 현대화와 경영 현대화 지원을 받아 새롭게 탈바꿈하며 지역 경제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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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중앙에는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었던 대형 터치스크린을 설치해 시장의 역사와 소개, 약도 등을 살펴볼 수 있었고 시장 곳곳에 입체벽화 포토존을 만들어 분위기를 한층 밝게 바꿨다. 그러면서 옛날 방앗간 거리 등 향수가 묻어나는 거리는 보존하고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시장 방문객들에게 '도토리 왕송편'을 제공하는 등 역전한마음시장만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역전한마음시장에서 차로 10분 거리 안에 있는 약초시장에서는 간단한 테스트로 체질을 측정해 체질에 맞는 보약 짓기가 가능한 점포를 운영하는 등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했다.

정규남 제천 역전한마음시장 상인회장은 "주변에 대형 마트가 생기면서 시장이 힘들었지만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지정된 이후 팔도장터 관광열차를 타고 이전보다 2배 넘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며 "시장을 빠져나갔던 상인들도 점차 돌아와 3일과 8일 열리는 5일장에는 새로 입점하려는 상인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전통시장 관광을 마치고 진행된 워크숍에서 현재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의 미비한 점들과 발전시켜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해외 시장 특성화 사례를 발표한 이랑주 한국 VMD 협동조합 이사장은 "영국의 전통시장인 버러마켓은 직접 키우거나 만들지 않은 제품은 팔 수 없게 하는 등 다른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상품들을 팔아 전통 시장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며 "이 밖에도 상품 진열과 시장 디자인 개발, 전문가 집단과의 협업, 시장이라는 문화를 계승하려는 노력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청장은 "현장을 보고 난 뒤 깊이 있는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가 지원하는 시설 현대화 등 하드웨어는 전통시장 활성화의 필요조건일 뿐 전통시장이 지역 경제의 주축이 되기 위해서는 시장의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려는 상인들의 의지와 지자체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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