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 조성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명무실화하고 있다.
이는 코스닥 선물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기관들도 코스닥 종목 비중을 줄이는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거래량 의 0.08%, 거래대금기준으로는 0.34%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전체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각각 0.10%, 0.46%으로 조금 늘어나는 정도에 그쳤다. 특히 이같이 부진한 프로그램 매매 실적은 지난해 19억원에 이어 올해 30억원을 시장 조성에 투입한 선물거래소의 노력이 별 효과가 없음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일 평균 거래량은 24만주, 평균 거래대금은 36억원 정도로 극히 미비한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증권전문가들은 현물주식과 선물 간 차익거래 위주인 프로그램 매매의 특징상 선물시장 자체가 미비하고 지수로서 영향력도 낮은 코스닥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이 거래소와 대등한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늘어야 하는 만큼 기관의 시장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