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300선 붕괴 위협받는 코스닥시장

코스닥시장이 4일째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우며 320선으로 후퇴했다. 하락세를 멈추게 할만한 요인들이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코스닥지수 300선 마저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주요 증권사 코스닥시장 시황 담당 분석가들의 분석과 전망을 들어본다. ◆ 굿모닝신한 정의석 투자전략부장 단기적으로 지수 낙폭이 큰 가운데 옥석의 구분없이 흘러내리고 있는 양상이다. 자율 반등이 임박한 시점으로 볼 수 있으나 기조적인 반등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저점을 계속 경신하고 있는 현재 상황은 지난 정권이 경제위기 조기 졸업을 위해 부동산.신용카드와 함께 비정상적으로 형성한 코스닥 버블이 꺼지고 있는 국면으로 볼 수도 있다 코스닥 시장은 항상 고점 대비 낙폭 과대에 대한 막연한 심리와 거래소 종목 대비 액면가 착시 등 미망에 사로잡힌 채 유지돼 왔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코스닥 종목끼리의 비교가 아닌 대표시장인 거래소시장종목과의 비교를 통해 그동안 `스몰캡 이펙트'에 따른 주가 프리미엄을 받거나 성장가능성이 과대포장됐던 종목들을 가려내야 한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등 수급 여건은 바닥인 상태에서 매물이 꾸준히 흘러나오며 계속 코스닥지수가 미끄러지는 가장 나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시장도 동반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사상최저치를 계속 갈아치우는 등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우선 최근 투자은행 등에서 반도체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의견 하향이 이어지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또 이날 CLSA가 '야후재팬'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낸 것도 코스닥시장의 주도주인인터넷업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43달러를 넘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코스닥등록기업들은 유가나 환율 등 해외경제 여건 악화에 대한 위험관리시스템이 부족해 거래소 상장기업들에 비해 해외환경 변화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사상최저치를 계속 뚫고 내려가는 현 상황에서 저점을 예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현재 기관들의 손절매 등 매물이 상당부분 나온 상태인 만큼 다음주 정도면 반등을 기대해볼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고객예탁금 등 수급여건이 개선되거나 해외 기술주의 회복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코스닥시장의 상승은 단기적으로 소폭의 기술적 반등에 그칠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 고객예탁금 규모가 지난해 초 이후 1년6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매수여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또 비중이 큰 외국인들이 쉽게 매매에 가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들도시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주가가 연일 사상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거래량이나 거래대금 등을 볼때 코스닥시장은 완전한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고볼 수 있다. 수급 측면과 더불어 IT 업황 부진과 방어적 성격의 주식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하반기 IT 업황 둔화 조짐이 코스닥시장에 직격탄을 날린데다 거래소시장의 삼성전자, 포스코 등과 같은 안전판 역할을 하는 주식이 전혀 없다는 점도 끊임없는하락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이 이미 역사적 저점을 깨고 내려가 '셀링 클라이맥스'에 다다랐기 때문에지지선을 설정하기도 어렵다. 해외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고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등의징후가 나타나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 사상최저치 행진을 계속하는 등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더욱 심각한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은 무엇보다 코스닥시장에는 거래소시장의 외국인, 기관과 같은 수급상 안전판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종 불공정 매매로 코스닥시장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상태인데다 덩치 큰 기업들은 이미 모두 거래소로 옮겨간 상태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최근 단기 낙폭이 지나치게 커 한차례 기술적 반등은기대해 볼 수는 있으나 수급 문제 등의 구조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는 획기적인 분위기 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전체 경제의 회복과 IT경기 등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에 비해 거래소시장은 현재 4월 이후 2개월 이상 박스권을 보이고 있으나 이미 악재가 주가에 반영될만큼 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720~730선을 바닥으로 상승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신호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