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항공, 물류 등 운송관련업계가 힘찬 경기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IMF와 세계경기침체 영향으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해운, 항공, 물류 등 수송관련 업계가 최근 매출증가와 함께 이익도 호전되는 등 회복의 기운이 뚜렷해지고 있다.
운송관련업계의 이같은 상승세는 최근 국내·외 경기회복과 운임인상 등에 힘입은 것으로 전반적인 산업경기의 신호탄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제회복에 힘입어 화물 물동량이 급증, 부정기 해운경기동향을 나타내는 BIF(발틱운임)지수가 1년만에 1000포인트를 넘었다. 최근에는 컨테이너선 등 정기선의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고 매출액과 이익이 동시에 호전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 한진해운, 범양상선 등 국내 대형선사들은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0~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달께 올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와 같거나 낮게 잡는 등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마련했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경기회복세를 타고 승객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 승객수가 지난해보다 3%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승객수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물류와 한진택배, 대한통운특송 등 물류업체들도 아웃소싱붐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 대비 50%이상 늘려잡는 등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물류의 경우 올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3,000억원(이익 60억원)으로 계획했다. 또 지난해 1,300만박스의 택배물량을 처리했던 대한통운특송은 최근 올해 처리 목표량을 1,700만박스로 늘려잡았다.
현대상선 영업담당 임원은 『해운 물동량의 증가는 국·내외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추세를 좀 더 지켜본 후 경영목표를 재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