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융노조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5월1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체 조합원 10만명 중 절반가량이 참여하는 '전국금융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해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 개혁에 결사반대할 계획이다.
그런데 KB국민지부와 신한은행지부·NH농협지부 등 비교적 여유가 있는 주요 노조의 경우 식사와 교통비 명목으로 3만~5만원가량을 개인별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노조는 가족 몫까지 포함시켜 최대 1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금융권에서 집회 참여규모를 늘리기 위해 호화판 행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과 금융공기업 등 36개 사업장으로 구성돼 다른 노조에 비해 조합비 등의 사정이 나은 편이다. 조합원 수가 1만명이 넘는 KB의 경우 5,000명만 참석해도 최소 3만원을 지급하면 1억5,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와 관련,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집회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지방에서 오면 실비를 일부 지원하는 관행이 있기는 하지만 참석자 모두에게 거마비를 주는 것은 심하다"며 "노조 간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야기하는 것 같아 보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임금격차 해소 등 정부가 추진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문제에 대해 가장 크게 반발해왔다. 일반해고 요건 완화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 직무성과급제 및 임금피크제 도입 등의 구조개혁이 진행되면 가장 먼저 공공 부문과 금융산업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