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AIL은 다음달 런던·뉴욕·홍콩·싱가포르에서 지분 5% 매각을 위한 국제 투자가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말 취임한 후 진행하는 첫 국유기업 매각으로 인도 정부는 이를 통해 180억~200억루피(약 3억~3억3,000만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각 대상은 기관투자가 및 거액 자산가들이며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제외된다. 지분매각이 성사되면 인도 정부의 SAIL 지분율은 80%에서 75%로 낮아진다.
FT는 세계 최대 석탄채굴 기업인 콜인디아와 인도국영석유공사(ONGD) 지분 5%씩을 매각해도 50억달러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지만 SAIL 지분매각이 더 단순하고 글로벌 투자가들의 관심도 높아 SAIL을 제1호 매각기업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C S 베르마 SAIL 회장은 "모디 정부의 첫 국유기업 매각인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디 정부는 일부 재계 지도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이 주장하는 대로 급속히 국유기업 민영화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베르마 회장은 "정부는 지분을 매각해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려는 것이지 국유기업을 민영화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모디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예산안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정부 자산을 매각해 고질적인 재정적자를 줄이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직전 정부가 지난해 실시한 국유기업 매각 규모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사상 최대다.
세수부족과 방만한 정부지출, 저성장 등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 경제가 재정적자 감소를 강조하는 모디 총리의 '모디노믹스'로 회생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