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설 앞두고 대기업·중기 대표와 만남 등 '릴레이 경제행보'

대기업에 수출·투자·고용 주문…中企와는 동반성장 모색할듯<br>24일 총수들과 회동…성장·물가안정 협조 요청<br>26일엔 대·중기 상생 가이드라인 논의 예상<br>재래시장 방문…공공기관 선진화 등 점검도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서울 COEX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이 대통령의 축사를 경청하고 있다. /왕태석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두고 30대 대기업 총수, 중소기업 대표와의 회동, 재래시장 방문, 공공기관 워크숍 등 '릴레이 경제행보'에 나선다. 이 대통령이 올해 신년 국정연설에서 제시한 5% 경제성장과 3% 이내 물가억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방위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집권 후반기 들어 정권의 사활은 '경제문제'에 달렸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역시 경제다'라는 믿음을 확고하게 갖고 있다"면서 "올해 한 해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물가안정에 국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4일부터 시작될 이 대통령의 '릴레이 경제행보'는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수출과 투자, 일자리 창출의 동력을 확보하고 이어지는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만남에서는 이명박(MB)정부의 핵심적인 국정과제인 '동반성장' 정착을 위한 세부적인 로드맵을 모색하는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재래시장 방문과 공공기관 워크숍을 통해서는 서민경제의 활성화 방안과 공공부문의 구조개혁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에 '수출ㆍ투자ㆍ고용' 화두 던져=우선 24일 이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30대 대기업 총수들 간 모임의 화두는 수출과 투자, 일자리 창출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30대 대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은 '수출ㆍ투자ㆍ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라고 명명됐다"면서 "이날 모임에서는 지난해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하도록 힘쓴 대기업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분발을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향후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공정한 사회'의 핵심 국정현안인 대기업ㆍ중소기업 동반성장 시스템의 정착을 위해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 노력해줄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완화 등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해줄 것을 약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올해 경제정책의 양대 목표인 5% 성장과 3% 물가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재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고유가 시대를 맞은 정부의 환율정책 기조와 한미,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재계 총수들에게 설명하고 노사문제 및 노동생산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상생협력과 투자ㆍ일자리 확대 등에 대한 각 기업의 노력을 상세히 보고하며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대그룹은 이미 지난해 74조6,000억원보다 16.1% 증가한 86조6,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힌 상태다. 삼성ㆍLG 등은 향후 10년간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풍력, 헬스ㆍ바이오 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육성하기로 하고 고용도 최대 규모로 진행할 방침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 대통령에게 이 같은 재계의 투자ㆍ고용 확대 계획을 취합해 설명하는 동시에 그동안 힘써온 상생협력 활동과 동반성장위원회 사업에 대해 알리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전경련은 지난 13일 회장단 회의를 열어 5% 이상 경제성장과 무역 1조달러 달성 등을 위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을 결의했다. 재계는 그러나 최근 정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물가관리와 관련, 원칙적인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하락 등 외부요인에 따른 가격인상 압박이 심한 상황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계는 한미, 한ㆍEU FTA의 조속한 비준과 법인세 인하, 각종 규제완화 등 친기업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건의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스몰 자이언츠' 발굴 모색=이어 26일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대표들과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이 대통령 이 모임에 스몰 자이언츠(작은 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작지만 경쟁력이 강한' 기업의 대표들을 초청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대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기업인들의 제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해 중소기업 관련 단체장들과 중소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할 이날 회동에서 중소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에게 대기업과의 납품단가 조정 문제와 공정거래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폭넓게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정운찬 위원장이 이끄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본격 출범함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올 상반기 중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소기업고유업종지정'에 대한 문제도 중소기업인들이 강하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고유업종지정 문제에 대해서 미온적으로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태양광ㆍ전지자동차 등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정책 자금 지원 문제도 업계의 시급한 민원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은 이번주 중 '공공기관 워크숍'을 열어 공공기관의 비효율성에 '메스'를 들이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 개선 및 공기업의 민영화 작업을 강도 높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청와대는 설 연휴를 앞두고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내외의 재래시장 및 소외계층을 방문하는 등 서민과 빈민층의 고충을 듣고 민심을 다독이는 일정들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릴레이 경제행보'와 관련, "성장과 고용, 물가문제 등 경제 관련 현안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정부의 정책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마디로 올해 잘 해보자는 다짐을 기업인 등과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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