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대봉 참빛그룹 회장, 조선족 학생 장학금 수여차 출국

"아들이 못 이룬 꿈 후배들이 이루길"


“아들이 생전에 못 이룬 예술의 꿈과 열정을 후배 예술인들이 대신 실현할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 이대봉(사진) 참빛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장학금 수여식을 갖기 위해 출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23일 오전10시 옌볜대 총장, 중ㆍ고교 교장과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 자치주의 옌지시에서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한다고 참빛그룹 측이 22일 밝혔다. 학업성적은 우수하나 불우한 환경에 처한 조선족 독립유공자 자녀 대학생 20명, 고교생 30명, 중학생 50명 등 100명을 옌지시에서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대웅 장학회는 뜻하지 않은 유고로 세상을 떠난 이 회장의 아들 고 이대웅군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장학회로 매년 국내의 예술 전공 학생들과 중국 옌지 독립유공자 자녀, 베트남전쟁 유가족 자녀 등 수백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웅군은 1987년 서울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예고 정기연주회 독창자였다. 연주가 끝나고 꽃다발을 37개나 받을 정도로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한다. 동기들의 축하와 시샘을 함께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연주회가 끝나고 7일째 되던 날 점심시간에 교실에 있던 그는 3학년 선배들에게 불려나가 복부 급소를 얻어맞고 응급조치도 제대로 못 받은 채 목숨을 잃었다. 이 회장은 “선영에 아들을 묻고 돌아오는 길에 김성길 서울대 교수의 권유로 콩쿠르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성악콩쿠르’는 25회를 맞는 오는 2012년부터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성악콩쿠르로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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