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칸 필름마켓 한국영화 돌풍

칸 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가 짭짤한 재미를 봤다. 지난 25일 폐막한 제56회 칸 국제영화제가 세계경제침체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참가인원도 3만여명 주는 등 예년보다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필름마켓에서의 한국영화부스는 해외 바이어들의 상담이 끊이지 않는 이채로움을 띠웠다는 관계자들의 말이 잇따랐다. . 업계에 따르면 개봉도 되지 않는 작품들의 선구매가 부쩍 늘었고, 구매가도 크게 높아졌다. 또한 프리 프로덕션 단계의 작품들의 해외합작도 이뤄지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이미 `튜브`(미르필름, 백운학감독, 개봉 6월5일)가 일본 미국 등 8개 나라를 상대로 20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려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특히 일본에는 3대 배급사 중의 하나인 쇼치쿠로와의 계약으로 메이저 배급사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튜브`는 지난해 시놉시스만으로 중국, 태국등에 프리 세일즈 되었고, 일찌감치 인도네시아 독일 브라질 중동아시아 등에도 판매됐다. 애니메이션 영화 `원더풀 데이즈`(틴하우스, 김문생감독, 개봉 7월중)는 유럽 각국에 고가로 판매되며 한국영화 돌풍을 잇고 있다. `원더풀 데이즈`의 해외 배급사 미로비젼은 프랑스의 영화 배급사 파테 디스트리뷰션(Pathe Distribution)과 미니멈 개런티 50만달러에 배급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에 팔린 한국영화 최고 액수다. 파테 디스트리뷰션은 고몽(Gaumont), UGC와 더불어 프랑스 최대 극장체인을 소유한 거대 배급사. `원더풀…`은 스페인의 망가필름을 비롯해 유고슬라비아 그리스 등에 배급계약을 완료했고 미국 영국 일본의 배급사들과는 막판 협상중이다. 지난해 흥행작 `폰`역시 지난 2월 미국 AFM마켓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이번 칸에서 이태리 메이져 배급사 이글 픽처스가 배급하는 첫 한국영화로 낙점되었다. 이외 독일 스페인 그리스 태국 필리핀과 계약을 체결, 전유럽 및 전 아시아 지역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미로비젼은 `오! 수정` `이것이 법이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등 8편의 영화를 미국 배급사 ADVison과 계약했다. ADVison은 시네마서비스의 `광복절 특사` `가문의 영광`등 7편의 액션 코믹물을 패키지구매했다. 이 회사가 한국영화를 무더기 사기는 이번이 처음. 구매작들을 DVD 레이블로 구워 미국 전역의 대형 비디오 숍에 깔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6월13일 개봉될 공포영화 `장화, 홍련`은 시네클릭 아시아를 통해 일본 70만달러를 포함, 이탈리아 태국 등에 판매되며 총 판매액이 100만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드림웍스와 미라맥스를 포함한 5군데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리메이크 판권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해 해외 판매실적은 영화 개봉 이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AFM에서 스틸 사진만으로 프랑스에 10만불에 판매됐다. 또 장동건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는 일본의 UPJ와 개봉성과에 따라 수익을 나누는 미니멈 개런티 조건으로 게약했고, `살인의 추억`은 일본의 한 배급사로부터 100만달러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외합작도 이뤄졌다. `자카르타` `두사부일체`를 제작한 제니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액션영화 `왕조의 눈`이 영국의 스파이스 팩토리와 모비전과의 해외 공동제작 딜메모를 체결했다. 제니스는 스파이스 팩토리오 올해 공동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내년 여름 촬영, 2005년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왕조의 눈`은 병인양요때 약탈당한 외규장각을 되찾기 위해 프랑스 국립 박물관에 침투하는 4명의 스페셜리스트들의 숨막히는 액션을 그린 내용이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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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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