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쌍용차도 비상경영 체제 돌입

내수판매 부진에 환율·고유가등 안팎 악재 겹쳐<br>임원연봉 10%삭감·관리직 연월차 사용 의무화



현대자동차에 이어 쌍용자동차도 올해 임원들의 임원을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12일 쌍용차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 들어서도 내수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환율과 고유가 등 안팎 악재로 인해 경영에 애로를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최근 임원들의 연봉을 1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연봉삭감은 임원들의 자발적 결의로 이루어졌으며, 이와는 별개로 관리직 사원들의 연월차 사용을 의무화 하는 등 사실상의 비상경영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상용차는 국내 RV(레저용차량)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내수판매에 크게 위축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실제로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지난달 중순 가진 임원회의에서 “RV시장 자체가 줄고 있다고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각 부서별로 대응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하는 등 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쌍용차는 올들어서도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아 1ㆍ4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 추세라면 올해 내수판매가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6만5,000대 수준에 그칠 것을 예상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1~2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보다 28.8% 줄어든 7,883대를 판매하는데 그치기도 했다. 쌍용차의 비상경영 돌입은 이처럼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는 한편 대주주인 상하이차그룹의 경영진 개편을 전후해 마찰을 빚고 있는 노조측의 고통분담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달 임시 대의원 대회를 통해 올해 임금 13만4,286원(기본급 대비 10%) 인상을 포함 ▦2시간 의무잔업제 ▦주간연속 2교대제 ▦비정규직 관련 별도 요구 등의 요구안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업계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 대외 악재에 이어 고질적인 노사갈등과 해외 업체들의 견제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감안해 노조측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려 회사의 중장기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