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8일 “오연천 공기업선진화추진특별위원장이 민영화 사업대상인 산업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오 위원장의 사퇴와 공기업 선진화 조치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은 오는 11일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1단계 방안 발표를 앞두고 제기돼 공기업 민영화의 공정성 논란이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에 설치된 공기업선진화추진특위는 공기업 민영화의 원칙과 방향을 정하는 곳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는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사유화’가 부도덕하고 파행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은 현재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이고 두산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력 인수 후보”라고 소개하면서 “오 위원장은 두산중공업의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어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의심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산업은행법에 따라 산은 이사가 다른 기업의 이사를 겸직할 때는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오 위원장은 어떤 허가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 위원장은 올 4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자신이 비상임이사로 있는 ‘산업기술평가원 비상임이사의 직무수행안’에 찬성, 자신의 임기를 연임시켰다”면서 “이는 본인과 이해관계가 있는 회의에는 제척되도록 하는 관련 규정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