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다음달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상업생산한다.
김경원 SK에너지 기술전략실장은 23일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다음달 전기차 배터리 1호기 상업생산 라인이 완공돼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기존 연구개발 단계보다 마케팅 포지션이 좋아질 것"이라며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수주활동을 하고 있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0월 독일 다임러의 미쓰비시 후소 하이브리드 상용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현대자동차가 참여하는 전기차 국책 과제에서도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또한 총 1,533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생산라인 6ㆍ7호기를 증설, 오는 2012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향후 수요 증가에 따라 10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SK에너지는 올 1ㆍ4분기 매출 10조2,011억원, 영업이익 3,57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하지만 지분법 이익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29% 늘어나 3,16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석유사업에서 매출 6조7,858억원, 영업이익 1,244억원을 올려 3ㆍ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 상승으로 석유사업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71% 하락해 본격적인 회복세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2ㆍ4분기에는 1ㆍ4분기보다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가동률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