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 '신화' 흔들린다

'선행투자' 루머에 투자 종목들 일제 급락<br>금감원, 연초 예정된 정기검사 내달 진행<br>미래에셋측 "음해성 루머에 강력 대응"


미래에셋 '신화' 흔들린다 '선행투자' 루머에 투자 종목들 일제 급락금감원, 연초 예정된 정기검사 내달 진행미래에셋측 "음해성 루머에 강력 대응"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관련기사 • 증시, 미래에셋 부메랑? • 미래에셋 "선행매매 관련 루머 사실 아니다" • 중대형주 급락 회오리…'미래에셋株 참담' '미래에셋주(株)'가 폭락했다. 23일 미래에셋증권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으며 조선ㆍ기계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량으로 보유해 미래에셋주로 불리는 주식들 가운데 상당수가 두자릿수의 낙폭을 보였다. 중국증시 불안으로 중국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미래에셋에 대한 정기종합검사를 예고한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고위 펀드매니저가 선행투자를 해 수백억원을 벌었다는 악성 루머까지 퍼져 하락폭을 키웠다. ◇미래에셋 '신화' 휘청=미래에셋증권 주가를 비롯해 미래에셋이 투자한 주요 기업들이 폭락했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4.29%나 하락한 13만8,000원에 마감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29개 종목 중 LG화학ㆍLG전자ㆍ다음을 제외하고는 전 종목이 하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49%의 지분을 보유 중인 동양제철화학이 13.02% 떨어졌으며 소디프신소재ㆍ두산ㆍ대한전선 등도 23일 하루 동안 10% 넘게 급락했다. 동양제철화학ㆍ두산ㆍ소디프신소재ㆍ삼성물산ㆍ두산중공업ㆍLG 등은 이달에만 30% 넘게 하락했다. 최근 조정기에 하락폭이 컸던 미래에셋주들이 이날 다시 한번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은 주가 상승기에 급하게 올랐던 만큼 투자심리 불안으로 인해 그만큼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도 미래에셋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고 시장에서 직접 맞붙어야 하는 경쟁사여서 드러내놓고 미래에셋을 비판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급하게 올랐던 주식시장이 미국ㆍ중국 쪽에서 조정의 빌미를 찾다가 이번에는 미래에셋에서 찾은 듯하다"며 "무엇보다 투자심리가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이 보유했던 종목 중에는 동종업계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펀더멘털이나 실적이 유사한데도 불구하고 '비이성적'으로 급등했던 종목들이 있다"며 "이는 미래에셋이 샀기 때문에 오른 것으로 주가조정기에는 더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결단코 그런 일 없다"=이날 증권가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소속의 고위 펀드매니저가 선행매매를 통해 수백억원의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가 적발돼 사표를 냈다는 루머가 급속도로 퍼졌다. 루머는 구체적인 임원의 이름과 불법 취득금액까지 적시돼 나돌았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악의적 루머'라며 보도자료를 내고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원래 증권가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만큼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소문은 자산운용을 두고 터져나왔지만 워낙 파급력이 큰 만큼 관련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직접 나섰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매일을 통해 "전혀 근거도 없을 뿐더러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미래에셋에 대한 주위의 시기와 질시가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창립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고객 앞에 부끄러운 행동을 했던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악의적 소문을 생산하거나 전달한 당사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력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임원들을 긴급소집해 크게 다그쳤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해당 임원을 비롯해 펀니매니저들은 결코 선행매매를 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 사장은 진상 파악에 나선 금융감독당국에 "결단코 그런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아직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해 조사한 바 없다"며 "다음달에 정기 종합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날짜, 기간,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7/11/2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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