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안드리 애거시(세계랭킹 39위ㆍ미국)가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4일(한국시간) US오픈 테니스대회 3회전에서 독일의 베냐민 베커(112위)에게 1대3(5대7 7대6<7대4> 4대6 5대7)으로 아깝게 무릎을 꿇고 21년간의 테니스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36살의 노장인 애거시는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마지막 승리를 노렸으나 고질인 허리와 등의 통증 때문에 고전했다. 1회전부터 통증 완화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섰으며 2회전에서는 자신의 후계자로 일컬어지는 세계랭킹 8위의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로스)를 투혼으로 제쳤으나 3회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애거시는 이날 경기 후 마이크 앞에서 “스코어보드는 오늘 내가 졌다는 것을 말해 줄뿐 지난 21년간 내가 얻었던 것을 다 알려주지는 않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문을 연 뒤 “팬 여러분의 엄청난 사랑이 코트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나를 이끌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애거시는 호주오픈(1995년ㆍ2000년ㆍ2001년ㆍ2003년), 프랑스오픈(1999년), 윔블던(1992년), US오픈(1994년ㆍ1999년) 등 개인 통산 8번 메이저대회를 제패했으며 투어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60차례나 단식 우승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