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3.5%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연율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8일 발표된 예상치 3.1%보다는 0.4% 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하지만 전분기 3.8% 보다는 0.3% 포인트,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6%(블룸버그 기준)보다는 0.1% 포인트 낮은 것이다.
미국의 1ㆍ4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것은 미국의 무역 적자가 최근 들어 예상외로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가계 소비는 여전히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미국의 3월 무역적자는 전월의 606억 달러보다 무려 56억 달러나 줄어든 550억 달러에 그쳤고, 소비자 지출 역시 1ㆍ4분기에 3.6%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장률 조정으로 미국 경제가 고유가 등으로 인해 성장 모멘텀을 상실하고 있다는 일부 소프트패치(일시적 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액션이코노믹스의 마이크 잉글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이 설비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소비자 지출은 여전히 강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는 강하고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자는 시장의 예상보다 하향 조정된 3.5%로 낮춰졌고 특히 소프트웨어와 설비 투자 증가율을 이전의 예상치보다 1.3% 포인트나 낮은 5.6%에 머물렀다.
고용시장은 점차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한 주 전보다 1,000명이 증가한 32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3,000명 밑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