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울 G20 정상회의] 오바마, 우리말로 "같이 갑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같이 갑시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오전 용산 주한미군기지를 찾아 한ㆍ미 공조의 굳건함을 재차 강조하며 대(對) 북한 압박의 목소리를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베테랑스 데이(재향군인의 날)’이기도 한 이날 수백여명의 미군 장병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안정보장에 대한 책임을 수행하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겠다”며 “두 나라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 의도가 오직 국제적 고립과 안보불안으로 이어질 것으로 결론 내렸다”며 북한에 강경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오늘날 한반도는 개방사회와 폐쇄사회의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사례가 되고 있다”며 “북한은 변화를 거부한 탓에 국민들이 굶어 죽고 있다. 한국과 같은 번영과 기회를 누릴 수 있는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지금과 같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데에는 미군의 도움도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한국과의 공조를 강조하기 위해 6.25전쟁의 의미를 평가하는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이 자리에는 6.26전쟁에 참전한 62명의 미군 용사를 포함해 상당수의 국군 용사들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 참전용사를 자리에서 직접 일으켜 세우며 “조국을 위해 용맹하게 싸웠던 한국군 참전용사들도 여기 오셨다”면서 “감사해요, 친구들.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같이 갑시다”라는 말은 우리나라 말로 했다. 미군 장병들은 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 근무하는 미군 장병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보냈다. 그는 “여러분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 정부는 보살펴 줄 것”이라며 “여러분이 필요로 할 때 국가가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이것이 군 통수권자로서 내가 여러분에게 하는 약속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 및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과 개별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은 뒤 오후 6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리셉션과 만찬을 시작으로 G20 서울회의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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