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단독] 모뉴엘 수출채권 300배 '뻥튀기'

정부 "창조경제 역행 엄중 사안"… 박홍석 대표 구속

수천억대 대출사기로 큰 파장을 일으킨 모뉴엘이 부풀린 수출채권의 규모가 실제의 3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모뉴엘이 부풀린 수출채권은 (실제보다) 무려 300배나 많다"며 "관계당국에 적발되지 않았다면 금융권을 비롯한 각계에 더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1위 업체인 모뉴엘은 수출채권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무역보험공사·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금융기관에서 총 6,7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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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한때 대한민국의 대표적 '히든챔피언'으로 불렸던 모뉴엘의 (사기) 행각은 창조경제와 기술금융 육성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사기수법이 교묘하고 죄질도 나빠 관계당국에서도 엄중하게 보고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모뉴엘은 관세청의 조사가 본격화된 지난 20일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관세법 위반과 불법 사기대출,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모뉴엘은 미국과 홍콩 등 해외지사에서 수출대금을 부풀리거나 허위로 관련 서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가격조작·허위신고 액수는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뉴엘 수출채권 사기행각을 최초로 포착한 관세청은 31일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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