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입시학원 5년새 2배 늘어

제주 증가율 최고…대학 논술비중 커져 더 많아질듯

정부의 공교육 정상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입시학원 수가 5년 새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의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여 입시학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1일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입시ㆍ보습학원은 지난 2001년 말 1만3,708곳에서 올 6월 말 현재 2만7,724곳으로 5년 사이에 102.2% 급증했다. 이 같은 입시학원 수는 전국 초ㆍ중ㆍ고 학교 수(1만889개)의 2.5배에 달한다. 시ㆍ도별 입시학원 수 증가율은 제주도가 420.69%로 가장 높았고 울산시(186.35%), 경상북도(167.08%), 대구시(162.04%), 경상남도(159.89%) 등의 순이었다. 입시학원 수는 서울이 6,216곳, 경기도가 6,221곳으로 수도권 지역에 전체 입시학원의 45%가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입시학원 수가 짧은 기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원인은 주요 대학들이 입시에서 논술 비중을 높이면서 논술학원들이 크게 증가한데다 초등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목고 입시학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의 비중을 높이기로 함에 따라 학교의 논술수업만으로는 대학의 통합교과형 논술을 따라갈 수 없다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팽배해 사설학원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졸자들이 입시학원으로 대거 진출하고 있는 점도 학원 팽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 의원은 “이 같은 사설학원의 증가는 공교육의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현행 입시제도와 대학 서열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고질적인 사교육비 증가는 해결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정부는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대학 입시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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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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