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최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자 장내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평소 4조원 수준에 머물던 장내 채권시장의 거래량이 최근 들어 7조~8조원을 웃돌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장내 채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량은 7조5,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지난달(30일 기준)까지 장내 채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량이 4조6,67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달 들어 내수 경기 위축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불거지면서 채권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자 장내 채권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며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 이후 줄곧 '기준금리 인상'에 방점을 두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세월호 여파에 따른 내수 위축을 이유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했다. 여기에 평소 내수 진작과 경제성장을 강조하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초 2.825%에서 20일 2.662%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최저치인 2.640%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정부의 기준금리 정책으로 채권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채권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 이 총재의 발언이 나온 12일에 장내 채권시장 거래량은 9조5,915억원까지 치솟으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채권시장본부가 최근 증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설명회도 장내 시장 거래량 증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채권시장본부는 이달 초부터 현대증권·IBK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을 돌며 채권운용·인수·영업·신탁 등 채권 관련 담당자를 대상으로 장내 채권시장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거래소 채권시장본부의 한 관계자는 "장내 채권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를 돌며 일종의 '자금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장내 시장 거래량 증가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