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다음 "페이지뷰는 내가 최고"

다음 "페이지뷰는 내가 최고" 순방문자수 야후가 1위·유료매출은 코리아닷컴 가장 많아 포털 사이트가 2단계 수익 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 1단계인 광고에서 탈피해 점차 컨텐츠 유료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마지막 3단계는 전자상거래다. 물론 여기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포털 사이트가 이제 컨텐츠 유료화로 이익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첫번째 도약으로 볼 수 있다. 컨텐츠 유료화로 한단계 도약하는 지금 시점에서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핵심은 역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오래 머물며 얼마나 많은 서비스와 물품을 구매하는가에 있다. 시작은 회원수다.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더 많은 이익 창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회원수에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음은 회원수가 현재 2,000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한 사람 두명중 한명은 다음 사이트의 아이디를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변수가 많은 지표다. 다음의 아이디를 10개 이상 소유하고 있는 사람도 허다하다. 아이디는 있지만 한번도 찾지 않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 회원수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실제로 얼마나 자주, 그리고 오래 사이트에 머무는 지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포털 사이트는 회원수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과거에는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요즘에는 실제 이용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페이지뷰(Page View)와 체류시간(Duration)이다. 페이지뷰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열어본 총 페이지 수다. 예를 들어 도메인 이름을 치고 들어가 홈페이지를 열면 페이지뷰는 1페이지가 되며 메일 확인을 위해 로긴을 하면 2페이지뷰가 되는 식이다. 인터넷 기업 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이 주요 대형 포털사이트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페이지뷰가 가장 많은 곳은 다음으로 26억3,000만페이지뷰였다. 체류시간 역시 152분으로 제일 길었다. 최근에는 순방문자(Unique User) 개념도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측정 기간중 1회 이상 해당 사이트에 방문한 사람수에서 중복을 제거한 수치다. 즉 한달 동안 특정 사이트를 100회 방문해도 순방문자수는 1명으로 계산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지를 볼 때 의미를 갖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순방문자수에서는 야후가 1등이다. 11월 한달 동안 야후는 987만명의 순방문자수를 기록했다. 이어 다음이 935만명, 라이코스가 920만명, 네이버가 823만명의 순이었다. 페이지뷰와 체류시간, 순방자수의 두가지 척도를 비교하면 다음 이용자가 주로 찾는 서비스는 이메일인 한메일과 다음카페로 이메일 확인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색 기능이 뛰어난 야후는 고정적인 방문보다는 그때그때 검색을 위해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토종 검색 포털인 네이버는 야후, 다음, 라이코스 등 빅3와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지만 비교적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반 방문자의 충성도를 가름하는 체류시간에서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 초고속망 서비스가 급격히 보급되면서 부각된 개념에 트래픽이 있다. 트래픽은 정보가 흐르는 양으로 요즘 대세가 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경쟁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다. 트래픽면에서는 개설한 지 이제 갓 3개월도 되지 않은 코리아닷컴이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트래픽양이 가장 많은 피크 타임때 1기가를 넘어선다는 것이 코리아닷컴측의 주장이다. 이는 코리아닷컴이 멀티미디어 동영상 컨텐츠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다른 포털 사이트는 메일이나 검색 등 텍스트 기반이기 때문에 500~600메가 수준에 불과하다고 코리앗닷컴측은 설명했다. 멀티미디어 데이터는 유료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유료화가 가장 쉬운 분야가 게임, 성인,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쪽인데 이들은 대부분 멀티미디어다. 코리아닷컴이 유료화면에서 탁월한 실적을 자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리아닷컴은 지난달 광고수익을 제외한 유료매출로 4억2,000만원으로 국내 포털 사이트 가운데 최고다. 이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8개 채널 중 게임 부문이 전체 유료 컨텐츠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화부문이 약 30%를 구성하고 있다. 당장의 유료화 매출은 코리아닷컴이 높지만 경쟁은 이제부터다. 유료화가 성공하는 지름질은 바로 강력한 컨텐츠와 이를 즐기는 사람에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광고, 컨텐츠 유료화에서 더 나아가 전자상거래까지 아우를 때 진정한 포털 사이트가 된다고 할 때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한기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