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명차 나들이] 쌍용자동차 '체어맨W'

"벤츠 V8엔진, 고속 주행시 배기량이 깡패"


[명차 나들이] 쌍용자동차 '체어맨W' 앞·뒷좌석 비교 시승기…"고속 주행시 배기량이 깡패"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이 정도면 세계 명차와도 충분히 경쟁해볼 만할 것 같은데. 이제 고객의 선택에 달렸다.’ 쌍용자동차가 대한민국 초대형 플래그십 세단을 표방하며 선보인 ‘체어맨W’는 이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주차장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체어맨W(V8 5000 VVIP 모델)는 공교롭게도 현대차 에쿠스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두 차량에 거함의 이미지가 겹쳐졌다. 에쿠스가 다소 경직된 이미지를 전해준다면 체어맨W는 온화한 품격을 뿜어냈다. 동급 수입차와 비교한다면 렉서스 LS460보다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아우디 A8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운전석에 앉았다. ‘대한민국 CEO를 위한 차’라는 개발 콘셉트에 맞춰 뒷좌석에 먼저 타봐야 한다는 생각과는 달리 주행성능을 따져보겠다는 욕심이 앞선 것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절제된 직선과 우아한 곡선이 어우러져 탑승자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운전자통합정보시스템(DIS)을 비롯해 각종 편의장치는 처음 타보는 운전자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도록 가지런하게 배치돼 있었다. 브레이크페달을 지긋이 밟은 채 시동버튼을 누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꿈틀대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저속에서의 핸들링은 성급하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웠다. 일반도로에 접어들어 속도를 높이자 ‘윙’하는 엔진음이 인상적으로 전해졌다. 마치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선이 이륙할 때 나오는 사운드처럼 들렸다. 속도가 더해지자 거대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빨랐다. 외곽순환도로 위에서 시도한 고속주행에서는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듯이 거침없는 몸놀림을 보여줬다. 메르세데스-벤츠의 5,000㏄ V8 엔진에서 뿜어내는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45.0㎏ㆍm의 파워는 수입차와 다르지 않았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는 배기량이 깡패”라던 한 전문가의 말을 증명하듯 시속 100㎞로 단 6초 만에 200㎞를 주파했다. 벤츠로부터 들여온 7단 변속기와 현가장치(서스펜션)는 부드러우면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기에 충분했다. 또 체어맨W에 장착된 액티브크루즈컨트롤(ACC)은 전방 차량은 물론 옆 차선에서 급하게 차로를 바꾸는 차량까지 감지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뒷좌석으로 갈아타고 다시 시승에 나섰다. 시트의 안락함은 최고급 세단의 면모를 보여줬으며 저속에서의 다소 딱딱한 서스펜션 느낌을 반감시켜줬다. 고속주행에서는 외부의 바람소리와 타이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정숙한 실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속 150㎞에서 체감할 수 있는 속도감은 70~80㎞ 정도였다. 또 7.1채널 17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하먼카돈 사운드는 차량 내부를 ‘나만을 위한 콘서트장’으로 바꿔놓았다. 다만 고속주행에서 차량제어시스템이 반박자 늦게 반응한다는 느낌과 각종 다양한 옵션을 제대로 작동하려면 꽤 오랜 시간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는 점은 시승 후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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