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수사가 국제적 기준(global standard)에 따라 조속히 종결되기를 바랍니다.” 윌리엄 오벌린 신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 회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기업 대표가 직접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어서 주목된다. 오벌린 회장은 이날 “론스타 사건은 한국 경제의 분위기를 외국 재계에 알려주는 온도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러 분야에 걸쳐 너무 오랜 기간 수사가 진행되다 보니 한국의 경영환경에 대해 불안해하는 외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업인들에게 한국의 경영환경이 좋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론스타 사건을 거론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면서 “가장 큰 걱정은 이러한 사례가 외국 기업들에 한국의 규제환경이 예측하기 힘들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벌린 회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농업과 자동차ㆍ제약 등의 분야에서 양국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FTA를 체결한 나라는 자국 기업들이 상대국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면서 조속한 체결을 촉구했다. 그는 또 “한미 FTA가 체결되면 국내총생산의 2%가 증가해 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GDP 3만달러 시대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또한 최근 한미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인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정치적ㆍ군사적 동맹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미 양국간 추진되고 있는 무비자 문제에 관해 그는 “지난주 양국 정부가 비자 면제를 위한 로드맵을 만들었다”고 전한 뒤 “암참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무비자 문제에 대해 조속히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벌린 신임 암참 회장은 지난 85년 보잉헬리콥터 동남아시아 지역 판매담당으로 입사했으며 2002년 보잉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2003~2004년 암참 회장을 지냈으며 미국복무지원단 이사, 서울시 외국인투자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암참은 매년 12월 선거를 통해 1년 임기의 회장을 선출한다. 임기는 1년이며 2년간 연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