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리드 왕자는 이날 아침 서울 호텔신라에서 김우중 회장과 40여분간 만나 지난해 ㈜대우 전환사채 매입에 이어 추가적으로 대우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金회장은 회동 후 논의내용에 대해 함구했으며 대우 관계자들은 『대우전자 해외매각 협상과 왈리드 왕자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왈리드 왕자는 이어 같은 장소에서 이민화 메디슨 회장(벤처기업협회 회장)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건설 중인 킹덤병원에 대한 의료기기(1억달러 상당) 납품 문제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방안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왈리드 왕자는 이어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정몽헌 현대 회장을 만나 마이크로소프트·모토롤러 등과 함께 추진 중인 인공위성을 통한 무선인터넷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의했으나 鄭회장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鄭회장은 재무구조 개선 때문에 해외투자가 쉽지 않다며 대신 왈리드 왕자에게 전자·건설·중장비분야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왈리드 왕자는 외교통상부에서 한·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교훈장 흥인장을 받은 뒤 오후1시 한국을 떠나 브루나이로 갈 예정이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