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현직 차관이 몽골댁 가정과 결연 "멘토 역할"

김교식 차관 "다문화 정책 수립 도움… 국제결혼제도 정비 모색"

김교식(왼쪽) 여성가족부 차관과 부인 윤여선(오른쪽)씨가 자매결연을 맺은 몽골 출신 가족과 함께 최근 저녁식사를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문화가정을 곁에서 직접 보면서 이들이 어떻게 살고 있고 어려움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랬더니 막연했던 생각이 구체화되고 다문화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되더군요."

지난 3월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발탁돼 일하게 되면서 김교식(58) 차관은 다문화가정과 친밀히 지내야겠다는 생각에 6월 집 인근에 사는 몽골댁 가정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지금까지 한 달에 한번꼴로 3번 정도 만난 것 같네요. 저보다는 아내가 더 자주 찾아 자매처럼 지내요. 그쪽 집의 다섯 살짜리 아들이 아프다고 해 찾아가기도 했고 공원에서 만나 식사하거나 우리 집으로도 초대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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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인 몽골댁은 5년 전 한국에 와 아들과 두 살배기 딸을 뒀고 한국으로 귀화도 마쳤다.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남편과는 12세 차이의 띠동갑이라고 한다. "몽골댁 남편은 몽골 출신 아내가 방송국 번역일을 맡아 일한다고 자랑을 많이 한다. 애들이 잘 크고 남편이 부인에게 고마워하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았다"고 김 차관은 전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이 행복해지는 비결에 대해 "상대방을 믿고 이해하며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마음이 통한다"며 "외국 출신 배우자를 지역사회의 작은 행사에라도 자꾸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차관의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여성가족부 내 4~5명의 다른 간부들도 다문화가정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여성부의 한 관계자가 귀띔했다.

한편 김 차관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베트남 신부 피살사건과 관련, 베트남을 찾아가 국제결혼제도의 정비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일주일 만에 결혼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 내부적으로는 국제결혼 중개업체 등록요건을 강화하고 결혼 경력이 많은 이에게는 결혼비자를 까다롭게 발급하며 베트남 정부와 협의해 결혼 전에 배우자에 관한 신상정보를 충실히 제공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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