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최근 사우다라은행의 지분 33%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 한국 및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의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지분 인수가 최종 완료되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메드코(Medco)그룹의 사주(지분 34%)에 이어 사우다라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지난 1906년에 설립된 사우다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억5,900만달러, 자기자본 5,200만달러 규모의 상장 기업으로 개인 리테일 영업에 강하다.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자바섬 안에 11개의 영업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은 1992년에 설립돼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5억6,800만달러, 자기자본 1억4,600만달러 수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아 현지화를 서두르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 상업은행에 대한 지분투자 등 현지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검토해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우다라은행이 개인 영업에 강점을 가진 만큼 현지화를 위한 정보ㆍ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주요 통로가 생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다만 "사우다라은행의 경영권은 기존 최대주주가 그대로 갖는다"며 "향후 지분 추가 인수 등의 계획은 잡힌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당국은 외국인의 현지 은행 지분 소유 한도를 40% 미만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조만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다라은행의 최대주주가 우리은행에 자신의 지분보다 1% 낮은 33%의 지분을 판 데서 보듯 경영권 유지 입장은 확고하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