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과학자면 누구나 꿈꾸는 노벨상에 저도 도전하겠습니다."
25일 성균관대 2009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고교도 1년 일찍 마친 데 이어 7학기로 학부과정을 조기졸업하고 석사과정에 입학한 자연과학부 생명과학전공 신동혁(21)씨가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단백질의 구조와 세포 내 이동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신씨는 신약 개발 등 첨단생명공학 분야의 핵심인력이다. 그의 과제는 지난 2008년부터 3년 연속 학부과학창의재단의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지원사업(UPRㆍ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에 선정됐으며 올해 처음 시행된 교육과학기술부의 '미래 기초과학 핵심리더 양성사업'에도 선정돼 3년 동안 1억2,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으면서 '노벨 꿈나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 기초과학 핵심리더 양성사업'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 양성과 지원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신씨의 조기졸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인천과학고등학교도 2년 만에 졸업했다. 남들이 대학에 입학할 나이에 졸업을 하게 된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성균관대 입학 허가를 받고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4년 전과정 이공계 국가장학금을 받게 돼 굳이 고등학교를 더 다닐 이유가 없어졌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실험하는 과정을 좋아했는데 연속적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10시간 이상 실험실에 머무는 이른바 '실험벌레'다. 신씨는 "고등학교 때 팀으로 개구리밥을 관찰하는 연구를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찾아간다는 실험의 묘미를 알게 됐다"며 "과학적인 사실을 확인하는 실험은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 팀원들과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험실 멤버들과 짬짬이 탁구와 배드민턴을 즐기면서 실험을 하고 있어 하루가 즐겁다"며 "언제나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독려해주셔서 내가 내린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씨는 국내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박사후과정(Post Doctor)에 맞춰 유학을 떠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졸업식에는 약학부 약물학 전공인 정혜진(약학과 87학번)씨와 공과대학 고분자공학을 전공한 남편 한상훈씨가 약학ㆍ공학박사 학위를 나란히 받는다. 두 사람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20여년째 근무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사 151명을 비롯해 석사 869명, 학사 1,099명 등 모두 2,119명이 학위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