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구분 없는 무제한 무료통화 요금제가 SK텔레콤에서도 출시됐다. 이동통신 3사 모두 통화 상대의 통신사를 따질 필요가 없는 무제한 무료통화 요금제를 내놓음에 따라 본격적인 데이터ㆍ서비스 경쟁 시대가 열렸다.
30일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한 '전국민 무한 요금제'를 공개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기본료 3만5,000원~10만 원의 T끼리 요금제는 원래 SK텔레콤 가입자 간의 무제한 무료통화 혜택만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전국민 무한 요금제'로 개편되면서 기본료 7만5,000원ㆍ8만5,000원ㆍ10만원 요금제 가입자는 이동통신사 상관 없이 무제한 무료통화가 가능해졌다. 이들 요금제 가입자는 30일부터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전국민 무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2세대(2G)ㆍ3세대(3G)ㆍ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이용자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7만5,000원짜리 요금제는 휴대전화로 전화할 때만 통신사 상관 없이 무제한 무료지만, 8만5,000원ㆍ10만원 요금제에선 휴대전화ㆍ유선전화 모두 통신사 구분 없이 무제한 무료다.
SK텔레콤은 또 T끼리 요금제 65 가입자들도 4,000원을 더 내고 무제한 무료통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가서비스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경쟁사의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가 6만원 대부터 출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번 주 내로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KT가 잇따라 이동통신사 구분 없는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를 출시하자 'T끼리 요금제'를 개편하는 쪽으로 대응 방향을 잡았다. 지난 3월 출시된 'T끼리 요금제'는 SK텔레콤 가입자끼리 무제한 무료 음성통화 혜택을 제공해 이동통신 시장을 흔들었지만, 곧바로 LG유플러스와 KT의 반격을 받았다. LG유플러스와 KT가 이동통신사 상관 없이 무제한 무료통화 혜택을 제공하는 '무한자유 요금제'와 '유선무선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각각 출시한 것.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시장의 반응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지만, 결국 한 달여 만에 T끼리 요금제를 개편하게 됐다.
이통 3사가 엇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앞으로는 데이터 요금이나 부가서비스에서 경쟁력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SK텔레콤은 한시적으로 진행돼 온 'LTE 안심옵션 프로모션'을 1개월 더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LTE 안심옵션은 LTE 정액요금제 가입자가 3,000~9,000원을 더 지불하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더 쓸 수 있는 부가서비스다. 역시 비슷한 프로모션을 시행해 온 KT와 LG유플러스는 프로모션을 종료키로 했다. 이미 서비스에 가입한 경우 프로모션 종료와 관계 없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