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콩 행정장관, 각계 사퇴 요구 거부…"법치로 해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입후보자 자격 제한 결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4주를 넘긴 가운데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법치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각계의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렁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저녁 공항에서 열린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단 귀국 환영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법과 전인대의 결정에 근거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그동안 시위대는 물론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입법회 의원과 로마가톨릭 교회 홍콩교구의 조지프 젠(陳日軍) 추기경 등이 사태 해결을 위해 렁 장관의 퇴진을 요구했으며, 친중 성향 입법회(국회격) 의원인 제임스 티엔 페이-춘(田北俊) 자유당(自由黨) 명예 주석이 지난 24일 친중파 의원 중 처음으로 렁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렁 장관이 지속적으로 사퇴를 거부하자 8개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의 알렉스 차우(周永康) 비서장은 전날 “범민주파 의원의 집단 사퇴를 통해 전인대의 결정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묻는 사실상의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며 “렁?훙(梁國雄) 사회민주연선(社會民主連線) 주석 등 일부 의원이 동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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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이와 별도로 26일부터 이틀간 ‘전인대에 선거안 결정 철회 건의’와 ‘2016년 입법회 의원 선거에서 직능대표 간선제 폐지 및 2017년 행정장관 선거시 후보의 시민 추천제 도입’을 정부에 요구하는 데 대한 시위 참가자의 의견을 묻는 전자투표를 시행한다.

시위대의 투표에 맞서 전날부터 1주일간 ‘시위 중단 요구’ 서명 운동을 벌이는 친중단체인 ‘센트럴점령 반대’는 첫날에만 32만1천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날 저녁 까우룽(九龍)반도 침사추이(尖沙咀)에서 서명 운동을 하던 일부 친중단체 회원은 현장을 취재하던 방송기자들을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폭행했다.

한편, 고등법원이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 지역의 시틱타워(中信大廈) 주변과 까우룽반도 몽콕(旺角) 지역의 네이선(彌敦)로드, 아가일(亞皆老)거리 일부 등 3곳에 대한 점거 금지 시한을 지난 24일에서 27일로 연장했지만, 시위대는 이들 지역을 포함한 도심에서의 점거 시위를 29일째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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