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횡보장세 분산투자로 수익률 55%대 진입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지난 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650선을 축으로 밀리면 다시 올라오고 660선을 넘으면 매물을 받는 팽팽한 매매공방전이 벌어졌다.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 역시 8,400~8,500선을 축으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백병전이 이뤄졌다. 투자게임에서는 주초부터 재미있는 현상을 목격했다. 아남반도체는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지수 횡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투자자금의 절반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에 수익률 확보에도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으란 법은 없는지 삼성SDI는 뜻밖의 악재로 하락세를 거듭했다. 주말에는 일단 전체 주식을 매도했다. 결과가 예상보다 좋아 투자수익률이 55.9%까지 높아졌다. 투자자금의 53%를 쏟아부은 아남반도체가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SDI 하락폭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솔직히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유동성장세로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같기도 하고, 반대로 보면 미국증시에서 다시 악재(경제지표 등)가 쏟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럭비공장세'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 같다. 현금을 100% 확보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갈 지 윤곽이 잡힌 다음에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섣부른 매매보다 이럴 때는 돌다리를 두들겨 확인해 보는 방법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25일 아남반도체 17.7% 수익 챙겨=25일 동시호가부터 아남반도체를 매도했다. 전일에도 급등세를 보였지만 120일선의 저항을 받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18일 아남반도체가 강한 탄력을 보임에 따라 본능적으로 추격매수를 단행했었다. 장기간 조정을 받은 데다 외국인 매매가 뚝 끊겼던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해 외국인은 18일부터 24일까지 쉬지않고 이 주식을 사들였다. 반도체주에 대한 업황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것은 아남반도체 가동률이 8월을 바닥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데서도 확인됐다. 하지만 주말까지 주가가 17.7%나 올랐고,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에 미련없이 매도했다. ◇25일 삼성SDI 10.9% 손실 확정= 아남반도체와 함께 삼성SDI도 매도에 나섰다. 종목선택의 실수로 밖에 평가할 수 없는 매매였다. 삼성SDI는 2분기까지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기 때문에 이번 3분기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짐작해서 사들였다. 하지만 월요일 실적발표 결과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당장 외국인투자가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이틀동안 10% 가까이 급락했다. 손절매 시점을 놓쳤기 때문에 반등시점을 기다렸다. 하지만 주말의 반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10.9%의 손실을 감수하고 과감히 매도했다. ◇이번주 장세는 '안개속'= 이번 주는 장세전망에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 처해있다. 고객예탁금과 주식형수익증권 잔액 등을 보면 증시체력이 개선되는 조짐이 뚜렷해 유동성장세까지도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보면 미국기업의 실적발표가 끝난 후 영향력이 커질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고 있다. 따라서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한 한 주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균형점에서 매매공방을 벌인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방향성을 잡는 속성이 있다. 시장이 오름세로 가닥을 잡을 지, 아니면 내림세로 돌아설 지 이번 주에는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물흐르 듯 그 방향이 정해지는 것을 확인하고 주후반에 매매에 나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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