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경매] 화랑가에도 인터넷경매 바람

"인터넷 경매 바람, 화랑가에도 솔솔~"인터넷경매 훈풍이 미술계에도 일고 있다. 가장 먼저 인터넷 경매바람을 탄 곳은 가나아트센터. 지난 96년 화랑계에서 국내 최초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던 주인공이다. 저력을 살려 지난해 인터넷경매도 첫 테이프를 끊었다. 사이트명은 '옥션 하우스 WWW.AUCTIONHOUSE.CO.KR' 명품관은 김기창, 이응노, 장욱진, 박수근, 김병종씨 등 유명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6일부터는 이왈종, 김봉태씨등의 작품이 새롭게 경매물품으로 오를 예정이다. 공예품관에는 뜨끈뜨끈한 공예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승희, 곽순화, 황인철, 권영시기씨 등의 금속, 도자기, 섬유, 유리 , 목공예 작품 26점이 지난달 10일부터 전시돼 명품을 기다려온 네티즌들에게 유명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매 마감일은 7일 오후 5시로 아직 여유도 있다. 옥션하우스 측은 신진작가 기금 모금을 위해 기존의 작품가격대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으로 경매에 올려놓았다는 설명을 붙이긴 했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네티즌들에겐 다소 가격 부담이 있다. 인터넷경매에 관심을 쏟고 있는 또 다른 곳은 강남 표화랑, 인터넷 사이트'옥션아츠 AUCTIONARTS.CO.KR'를 개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아직은 걸음마단계지만 국내 최고의 비술작품 전문 경매사이트로 키운다는 것이 목표다. 옥션아츠가 자랑하는 무기는 동영상 서비스, 생생한 화면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화랑대표 표미선씨가 직접 나서 출품작의 주제와 에피소드 등을 설명, 미술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네티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근대회화작품으로는 임직순씨의 '정물' 현대회화로는 화염수씨의 '장미', 류병엽씨의 '청자와 꽃', 구자승씨의 '꽃과 과일'등이 올라 최근 성황리에 경매가 이뤄졌다. 옥션아츠는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1,000명을 추첨해 무료로 진품판화를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잇다. 경매에 응찰하면 45만원 상당의 진품판화도 주는 등 귀가 솔깃한 이벤트도 함께 한다. 인터넷 미술 방송국 아트빌(ARTVILL.COM)은 지난달 개국하면서 경매방식을 도입해 인터넷 경매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아트빌 측은 각 전시장을 찾아 동영상으로 작가-작품을 네티즌과 연결해 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담갤러리도 곧 경매코너를 선보일 계획이다. 준비중인 사이트는 'ARTFOND.CO.KR'. 아직 공식적으로 사이트를 오픈한 것은 아니지만 이달 안에 있는 지명도 있는 작가와 작품을 경매물품으로 올려 네티즌의 미술품 경매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 인터넷경매 사이트중에서는 이쎄일(ESALE.CO.KR)이 가장 먼저 사이버 경매 갤러리를 열었다. 지난 1일 개관한 사이버 미술관은 청색회 회원들의 작품을 경매물품으로 올렸다. 청색회는 서울 시내 각 구청 문화센터에 소속된 미술 강사들의 모임. 사이버 미술관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의 경매시작가는 호당 10만원선이며 상한가는 없다. 이쎄일 관계자는 "인터넷 경매를 통해 누구나 좋은 미술 작가와 작품을 감상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술 작품도 소장할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 경매업계와 미술계의 만남을 고무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바쁜 샐러리맨들과 네티즌에게 인터넷 경매 사이트가 손쉬운 미술품 거래장터가 될 수는 있겠지만 연인과 함께 화랑가를 돌아다니는 즐거운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홍병문 기자GOODLIF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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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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